둘째 아이가 밤 11시에 39도 고열이 났습니다. 아이가 계속 "엄마, 병원 가야 해"라고 울고 있었는데 제 손은 떨렸습니다. 남편은 출장지에서 답장을 안 했고, 밤 11시에 택시를 부르려고 해도 주변이 조용했습니다. 그 순간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왜 내가 운전을 못 하는지... 왜 아이를 재빨리 병원에 못 데려가는지 싶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아이 열이 내렸지만 제 마음은 계속 불안했습니다. 결국 "운전연수"를 검색했고, 의정부 송산동 근처에서 방문운전연수를 해주는 업체를 찾았습니다. 장롱면허 4년, 운전을 거의 못 했는데 이번 기회에 정말 배워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가격은 3일 코스에 50만원이었는데, 아이 건강을 생각하면 비싸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방문운전연수라고 해서 걱정했습니다. 낯선 선생님이 우리 집 근처에서 우리 차를 가지고 나간다는 게 좀 어색했거든요. 하지만 전화로 상담할 때 "의정부 송산동 지역 도로를 잘 알고 있으니까 걱정 마세요"라고 해주셨습니다. 첫날 아침 9시에 강사님이 도착하셨는데, 50대 여자분이셨습니다. 엄마 같은 분이라고 할까, 정말 편안했습니다.
첫날은 의정부 송산동 우리 집 앞 도로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강사님이 "지금부터 천천히 가겠습니다, 절대 서두르지 마세요"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좋았습니다. 출발도 몇 번이나 반복했고, 브레이크 밟는 감도 다시 배웠습니다. 강사님이 옆에서 "좋아요, 좋아요"라고 자꾸 격려해주셔서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첫날 후반 2시간은 의정부 송산동의 조금 더 큰 도로에서 보냈습니다. 신호가 있는 교차로도 가봤는데, 신호 받고 가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신호가 파란불이 되는 순간 바로 가야 하는데 순간 멈춰서 "언제 가지?" 하다가 뒤에서 경적이 울렸거든요. ㅠㅠ 그럼 강사님이 "괜찮습니다, 다음 신호에서 다시 해봅시다"라고 차분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2일차는 본격적인 주차 연습이 시작됐습니다. 의료원 지하주차장으로 가서 3시간을 거의 주차만 했습니다. 후진 주차, 우측 주차, 좌측 주차... 정말 다양했습니다. 처음에는 사이드미러 각도가 이상해서 벽이 보이다 가 안 보였다 했는데, 강사님이 "거울을 이 정도로 조정하면 벽이 보여요, 이 위치에서 핸들을 꺾으세요"라고 하나하나 가르쳐주셨습니다.
주차가 좀 나아지니까 차선 변경도 배웠습니다. 미러를 먼저 보고, 깜빡이를 켜고, 다시 미러를 보고, 천천히 비집고 나간다...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했는데 강사님이 "이 습관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 습관이 생명을 지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진짜 그 말이 자꾸만 떠올랐습니다.
2일차 저녁, 강사님이 "내일 마지막 날은 병원까지 한 번 가볼까요?"라고 물으셨습니다. 아, 제가 아이가 아픈 이유로 이 연수를 받는 거라고 말씀드렸었나 봐요. 제가 "그럼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정말 막내를 병원에 데려가고 싶었거든요.

3일차 아침, 강사님이 "우리 오늘 막내한테 잘 봐주기 할 거예요"라고 농담 섞어서 말씀하셨습니다. 의료원 도착까지 가는 코스를 정확하게 짜셨더라고요. 의료원까지 가려면 의정부 송산동에서 출발해서 큰 도로로 나갔다가 신호등 많은 도로를 거쳐야 합니다. 신호도 기다리고, 차선도 바꾸고, 좌회전도 했습니다. 정말 긴장했습니다.
의료원 지하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강사님이 "정말 잘했습니다, 이제 충분합니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실제로 응급실에서도 아이 확인했고, 약도 받았습니다. 진짜 내가 운전해서 아이를 병원에 데려왔다는 게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3일 총 15시간 연수 비용이 50만원이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받은 이 비용이 지금 생각하니까 정말 값싸다고 느껴집니다. 택시를 타려고 기다렸던 시간들, 남편이 없을 때의 불안함, 아이 건강 앞에서의 무력감... 그 모든 게 사라졌거든요.
지금 한 달이 지났는데, 저는 매주 아이들을 병원에 데려갑니다. ㅋㅋ 감기 걸리면 나, 예방접종 할 때도 나, 정기 검진도 나. 남편이 "뭐 이렇게 자주 병원을 가냐"고 웃으면서 물어봅니다. 하지만 저는 웃으면서 "이제 나도 할 수 있으니까"라고 대답합니다. 의정부 송산동에서 받은 방문연수 덕분에, 저는 이제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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