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거의 10년을 운전면허증을 들고만 다녔어요. 흔히 말하는 '장롱면허'라고 할까, 정말 도움이 안 된 종이였더라고요.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고, 자동차는 집에만 있는데 내가 못 탄다는 게 얼마나 답답했는지...
아이가 태어나고 매번 밖에 나갈 때마다 남편이나 엄마에게 태워달라고 해야 했거든요. 아이 검진, 예방접종, 학용품 사러 가기... 매번 누군가의 시간을 빌려야 한다는 게 너무 불편했어요. 남편도 일이 많은데 매번 물어보기가 미안했고.
어느 날 아이가 "엄마는 왜 자동차를 못 운전해?"라고 물었는데, 그 말이 자꾸 생각이 났어요. 엄마니까, 해야 하는데, 뭐하는 거야 이렇게 된 거 같았어요. 그날 밤 남편한테 운전연수를 받겠다고 말했어요.
3월 초 의정부 운전연수 학원을 찾기 시작했어요.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정말 많더라고요.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강사도 다양하고, 뭘 기준으로 고르는지 몰랐어요.

결국 의정부에서 가장 평가가 많고, 나같이 오랫동안 운전을 안 한 사람들도 잘 봐준다는 곳을 골랐어요. 솔직히 가장 비싼 건 아니었지만, 첫 경험이니까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려고 신중하게 골랐거든요.
첫 수업은 3월 중순 오전 10시였어요. 아침부터 긴장했어요. 아반떼 자동차에 앉으면서 정말 손에 땀이 났어요. 강사님은 50대 남자분인데, 첫 인상부터 엄한 느낌이었어요.
의정부 세곡로의 작은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어깨에 힘을 빼세요. 핸들을 잡는 게 아니라 살짝 거드는 정도면 돼요. 그리고 옆 미러도 자주 봐야 해요"라고 강사님이 차분하게 말씀하셨는데, 처음엔 모든 게 동시에 일어나는 거라 너무 헷갈렸어요.
수원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첫날은 악셀과 브레이크를 구분하는 것도 힘들었어요 ㅠㅠ 급정거가 몇 번이나 됐고, "너무 힘주지 마세요. 부드럽게 가세요"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차가 내 맘대로 안 되는 게 이렇게 답답할 줄이야 했어요.

그런데 신기한 게, 두세 시간을 다니다 보니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모든 게 낯설지만,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미한 확신이 생겼거든요. 강사님도 "생각보다 잘하시네요"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둘째 날은 의정부역 근처의 큰 도로로 나갔어요. 차들도 많고, 신호등도 자주 나오고, 사거리도 있고... 첫날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어요. 속으로 "어? 이제 이런 데 나가?"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주변에 광주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차선변경할 때 타이밍을 못 맞춰서 실수했어요. 깜빡이도 제때 안 켰고, 옆차 상황도 제대로 못 봤거든요. 강사님은 "옆을 자주 확인하세요. 미러만 믿으면 안 돼요. 목을 돌려서라도 확인해야 해요"라고 차분하게 짚어주셨어요.
교차로를 지날 때도 신경 써야 할 게 너무 많더라고요. 신호등, 횡단보도, 좌회전하는 차, 반대편 차선... 모두를 동시에 봐야 한다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강사님이 옆에서 "괜찮아요. 천천히 해도 돼요"라고 계속 진정시켜주셨어요.

셋째 날은 좀 더 먼 곳으로 나갔어요. 의정부에서 출발해서 신호도 많고, 교차로도 여러 번 지나갔거든요. 3월 말이라 날씨가 정말 맑아서 운전하기 좋았어요. 따뜻한 햇빛이 들어오는 차 안에서, 내가 정말 차를 운전하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났어요.
마지막 수업을 끝내고 차에서 내릴 때, 뭔가 엄청난 걸 해낸 느낌이 들었어요. 완벽하진 않지만, 적어도 혼자 운전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강사님이 "수고하셨어요. 앞으로도 계속 연습하면 늘어요"라고 말씀하신 그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됐는지...
수업 전후로 달라진 게 정말 많았어요. 예전엔 자동차 핸들만 봐도 무서웠는데, 이제는 "할 수 있겠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가짐이 확 달라졌어요.
일주일 뒤, 의정부역 주변에서 처음으로 혼자 차를 끌고 나갔어요. 손가락도 떨리고, 신경도 너무 곤두섰지만 정말 즐거웠어요 !! 아이를 태우고 학원에 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ㅋㅋ 그 길이 내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 같았어요.
이제 진짜 '엄마다'라는 느낌이 들어요. 아직도 우회전이 좀 떨리고, 복잡한 교차로는 조심스럽지만,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거든요. 남편도 응원해주고, 아이도 "엄마가 운전하네!"라고 좋아해요. 혹시 운전을 배우길 미루고 있는 엄마들 있으세요? 의정부에서 운전연수를 생각하고 계신 분들? 절대 늦지 않았어요. 내가 할 수 있었으니까요. 겁먹지 말고 도전해 보세요. 분명 자신의 인생에 새로운 자유가 생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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