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운전면허증을 지갑에 넣어만 두었습니다. 따는 당시엔 곧 운전할 줄 알았는데 한 번도 차를 몰아본 적이 없습니다. 처음 1년은 '아 다음에 해야지' 하다가 2년, 3년, 5년이 지나니까 더 이상 운전대를 잡기가 무서워지더라고요.
직장 다니면서 버스와 지하철만 타다 보니 자녀 학원 데려다주는 것도, 주말 나들이도 전부 남편한테 부탁해야 했습니다. 비오는 날씨에 아이 데리고 버스 기다릴 때도 있었고, 문득 '내가 운전이라도 할 수 있으면...' 이런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ㅠㅠ
올해 봄이 되니 진짜 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는 미룰 수 없다는 마음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의정부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는데, 의정부는 도로가 적당히 복잡하면서도 과하지 않아서 배우기 좋다는 후기가 많더라고요. 게다가 의정부는 우리 집에서 가까워서 강사님이 오기도 편했습니다.

여러 업체를 비교해봤는데 3일 12시간 코스가 35만원에서 50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자차연수로 신청했는데 내 차(소나타)에 바로 적응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결국 의정부에서 운영하는 한 곳으로 예약을 잡았고, 3일 비용은 42만원이었습니다.
1일차 아침 9시, 강사님이 도착했습니다. 30대 초반의 여성분이셨는데 말씀이 엄하지 않으시고 진짜 편했습니다. 처음엔 핸들 잡는 각도부터 시작했는데, '엄지와 검지는 9시와 3시 위치에 둬야 급할 때 반응이 빨라요' 하면서 천천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집 앞 주택가 도로에서 30분을 그냥 핸들 익히기만 했습니다. 출발, 정지, 천천한 좌우회전... 뭔가 기계적인데 너무 떨렸습니다 ㅠㅠ 그 다음엔 의정부 호수로 근처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차가 비교적 적어서 연습하기가 좋더라고요. 강사님이 옆에서 '천천히, 신호 한 번 더 확인하고, 좋아요' 이렇게 계속 다독여주셔서 조금씩 안정감이 생겼습니다.
가장 무서웠던 게 신호 대기 중 차선 변경이었습니다. 옆 차선에서 클락션이 울리면 손가락이 떨렸거든요. 강사님이 '천천히 사이드미러 확인하고, 안쪽 거울도 보고, 그 다음 고개를 돌려서 사각지대를 확인해요. 세 가지를 다 확인한 뒤에 천천히 움직이세요' 라고 하셨는데 이 말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그 이후로는 차선 변경할 때마다 이 세 단계를 자동으로 실행하게 됐습니다.

2일차에는 의정부 롯데마트 지하 3층 주차장에서 주차를 배웠습니다. 후진 주차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처음 시도할 땐 거리감을 못 잡아서 옆 차랑 너무 가까워졌습니다. 차가 조금 긁힐 뻔했는데 강사님이 '아직 괜찮아요, 다시 빼고 들어가 봐요' 하면서 침착하게 봐주셨습니다.
강사님이 알려주신 팁이 정말 생명이었습니다. '사이드미러에 주차선이 정확히 여기 보이면 핸들을 꺾는 거고, 버퍼로 보이면 핸들을 펴는 거예요' 이 말을 머릿속에 입력하고 3번을 다시 연습했더니 다섯 번째부터 어느 정도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엔 한 번에 깔끔하게 들어갔을 때 선생님이 웃으면서 '봤죠, 할 수 있어요' 라고 해주셨는데 그 한마디에 자신감이 뿜어나왔습니다.
2일차 오후에는 의정부 쪽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등도 많고 차도 있었는데, 오전의 공포심이 많이 줄어있었습니다 ㅋㅋ 좌회전도 2~3번 하면서 신호 타이밍을 잡기 시작했고, 우회전할 때도 속도 조절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3일차가 마지막 날이었는데 아침부터 손이 떨렸습니다. 강사님이 '오늘은 당신이 원래 가고 싶은 곳을 혼자 운전해보세요' 라고 하셨거든요. 저는 아이 학원이 있는 옆 동네로 설정했습니다. 의정부 쪽 큰 도로, 좌회전 신호, 작은 사거리 우회전, 평행주차까지 모든 게 들어있는 코스였습니다.

처음엔 손에 땀이 났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차가 내 다리처럼 움직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신호를 보고 핸들을 돌리고 악셀을 조절하는 게 자연스러웠습니다. 학원 앞에 평행주차를 했는데 처음엔 거리감이 안 잡혔지만 강사님이 '천천히, 여기서 핸들 꺾어요' 하니까 일사천리로 들어갔습니다.
학원에 도착한 후 강사님이 '축하합니다.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어요' 라고 하셨을 때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3일만에 7년의 공포를 이겨낸 거 같았거든요. 운전면허를 취득한 때보다 이날이 더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내돈내산 42만원, 처음엔 '좀 비싼데?'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매달 남편한테 심부름 부탁하던 스트레스, 비오는 날 버스 기다리던 답답함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습니다 ㅋㅋ
지금은 연수 끝난 지 한 달이 됐는데 거의 매일 운전합니다. 아이 학원도 직접 데려다주고, 주말에는 가족 나들이도 가고, 친정엄마 집도 혼자 다녀옵니다. 의정부에서 받은 이 3일 연수는 정말 제 일상을 바꿔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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