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4년이 되는데 고속도로는 한 번도 못 탔습니다. 타 차선의 차들이 엄청 빨리 달리는 게 보면서 항상 무섭더라고요. 일반도로에서도 차선 변경할 때마다 식은 땀이 나는데 고속도로에서 합류를 한다고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렸습니다.
남편이 '언제까지 이러냐, 아이도 자라는데 어디 가자고 할 때 갈 수 없지 않냐'고 했을 때 정말 괜스럽더라고요. 사실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진짜 해야 한다는 걸요. 하지만 용기가 안 났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시어머니 회갑 파티였습니다. 지방에 사는 시어머니 댁으로 가려면 고속도로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남편이 '혹시 운전면허 따고 고속도로를 못 타면 안 되지 않냐'고 슬쩍 말했을 때 정말 수치심이 들었습니다.

의정부에서 고속도로 전문 코스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에서 '고속도로 운전연수 의정부'를 검색했을 때 여러 곳이 나왔는데 비용이 60만원대였습니다. 3일 코스가 가장 인기가 있었고 가격은 65만원이었습니다.
빵빵드라이브에서 3일 고속도로 코스를 예약했을 때 '고속도로가 무서우신 분들 많이 받으세요'라고 해주셨습니다. 그 말이 좀 안심이 됐거든요. 최소한 나 혼자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1일차에는 일반도로에서 기초부터 시작했습니다. 특히 차선 변경을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선생님이 '고속도로도 결국 차선 변경이 가장 중요하고 무서운 부분이에요, 이것만 자신 있으면 고속도로도 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차선 변경할 때 사이드미러 보는 방법, 백미러 확인하는 순서, 핸들 꺾는 타이밍을 세세하게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차선 변경하려면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는데 10번쯤 하다 보니까 조금 익숙해지더라고요. 선생님이 '이 정도면 충분해요'라고 했을 때 좀 안심이 되기는 했는데 여전히 고속도로가 무서웠습니다 ㅠㅠ

2일차에는 드디어 고속도로로 나갔습니다. 의정부 근처 고속도로 입구에서 처음으로 합류했는데 정말 떨렸습니다. 속도계가 100km를 가리키는데 속도감이 엄청 나더라고요. 옆 차들은 120km를 넘게 가니까 더 빨라 보였습니다.
선생님이 '처음에는 천천히 100km로만 가세요, 옆 차가 빨라도 상관없어요, 당신 속도에 맞춰서 천천히 가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라고 했습니다. 그 말이 도움이 됐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자꾸 주변 차가 빠르니까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은 '절대 아니다, 안전이 최우선이다'라고 명확히 말씀해주셨기 때문입니다.
고속도로에서 한 시간쯤 운전했을 때 손에 힘이 좀 빠졌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좀 익숙해지는 거예요, 처음 30분이 가장 힘들고 그 다음부턴 조금씩 편해진다'고 했는데 정확히 그대로였습니다. 마지막 30분에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가 됐습니다 ㅋㅋ

3일차에는 실제로 시어머니 댁 가는 길을 연습했습니다. 의정부에서 출발해서 2시간 정도를 고속도로로 갔다 왔습니다. 처음에는 마음이 떨렸지만 중간쯤부터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톨게이트 통과할 때, 휴게소 드나들 때 좌우 차들이 많을 때 이런 상황에서 해야 할 것들을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이 정도면 충분히 혼자 고속도로를 갈 수 있어요, 자신감 가져도 괜찮아요'라고 할 때 진짜 눈물이 그렁그렁했습니다.
3일 코스 비용은 65만원이었는데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이 정도는 진짜 값어치 있는 투자였습니다. 왜냐하면 4년 동안 받은 스트레스, 남편 눈치 보던 시간들, 나를 못 믿던 마음들이 3일 만에 조금이지만 나아졌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2주가 지났는데 벌써 고속도로를 3번 탔습니다. 시어머니 댁도 혼자 다녀왔고, 남편이랑 강원도 여행도 다녀왔고, 어제는 친구 결혼식 때문에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ㅋㅋ 내 인생이 이렇게 넓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받길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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