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4년 동안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무서워지더라고요. 버스와 지하철만 타다 보니 아이 유치원 보내는 것도, 마트 장보는 것도 전부 남편한테 부탁해야 했습니다. 남편도 처음에는 이해해주더니 나중에는 피곤해하는 게 눈에 띄더라고요.
그러다가 진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는데, 둘째 아이가 밤 11시에 열이 39도까지 올랐거든요. 남편은 그날 출장 중이었습니다. 택시를 잡으려고 30분을 기다렸는데 밤 11시라 택시가 거의 없었습니다. 아이가 자꾸 울고, 나는 눈물이 나고... 그때 처음 운전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부터 네이버에서 의정부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의정부 호원동에 살고 있거든요. 정말 많은 업체들이 있었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10시간 기준으로 대략 35만원에서 55만원까지 다양했습니다. 블로그 후기도 많아서 읽어보면서 선택했습니다.
저는 방문운전연수를 선택했습니다. 학원 가려면 따로 시간을 내야 하는데 아이들 때문에 어려웠거든요. 내 차로 배울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았습니다. 어차피 내 차로 다닐 건데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남편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의정부 호원동에서 운영하는 하늘드라이브라는 센터에 전화했습니다. 상담원이 친절하게 설명해줬는데 가장 필요한 게 자차운전연수 10시간 코스였습니다. 비용은 42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 좀 비싸네'라고 생각했는데 택시비, 스트레스, 응급상황 때의 불안감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날 바로 예약했습니다.
상담할 때 가장 두려워하는 게 뭔지 물었습니다. 주차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하주차장이 무섭다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상담원이 첫 시간에는 기초부터 천천히 시작하고, 둘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주차 연습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첫째 날 오전 9시에 선생님이 우리 집 앞에 도착하셨습니다.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선생님이었는데 분위기가 편했습니다. 먼저 차 옆에서 기본자세부터 배웠습니다. 핸들 잡는 방법, 백미러와 사이드미러 조정, 페달의 위치 등등... 고등학교 때 배운 지 너무 오래되어서 다 새로웠습니다 ㅋㅋ
"기억하세요? 핸들은 9시 3시 위치에 양손으로 가볍게 잡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페달은 먼저 브레이크가 어디 있는지 발 감각으로 기억해야 해요" 선생님이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습니다. 저는 열심히 노트까지 적었습니다. 차 안에 앉아서 시동을 켜고 기어를 움직이는 연습을 30분 했습니다.

집 앞 의정부 호원동 이면도로에서 천천히 움직여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떨려서 아무것도 안 보였는데 선생님의 침착한 목소리가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괜찮습니다.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서두를 필요 없습니다." 이 말이 얼마나 안심이 됐는지... 1시간 정도 이면도로에서 연습한 후에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4차선 도로였는데 제일 안쪽 차선에서만 움직였습니다. 차도 잘 다니지 않는 시간대였거든요. 30분 정도 계속 직진만 했습니다. 좌회전과 우회전은 아직 무서웠습니다. 신호가 있는 교차로에서 처음 우회전을 했을 때 선생님이 "신호가 빨강이니까 오른쪽을 보세요. 차가 오나요?"라고 했습니다.
"네, 아직 와요." "그럼 완전히 멈춰있어요. 차가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세요." 이렇게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습니다. 드디어 차가 다 지나가니까 "좋습니다, 천천히 우회전해보세요" 라고 했습니다. 1일차 마지막에는 좌회전도 한 번 해봤는데 타이밍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둘째 날은 아침 10시에 시작했습니다. 첫날에 비해 좀 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이날 주요 목표는 주차였습니다. 의정부 호원동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마트까지 가는 도중에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에서 좌회전 연습도 했습니다.
좌회전할 때 제일 어려웠던 건 타이밍이었습니다. 언제 들어가야 할지 몰랐거든요. 선생님이 "맞은편 차가 멈추는 순간이 우리 차가 나갈 때입니다. 그런데 깜빡이는 먼저 켜세요. 그리고 핸들은 미리 조금 틀어놓고요"라고 했습니다. 이 말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ㅠㅠ
마트 지하주차장에 들어갔을 때 제 심장이 철렁 내려갔습니다. 천장이 낮고 조명이 어두웠거든요. 양쪽으로 이미 주차된 차들이 있었습니다. "괜찮아요, 천천히 해도 됩니다. 맨 뒤쪽 빈 자리로 천천히 들어가 봅시다"이라고 했습니다. 후진으로 주차하려는데 거리감이 아예 안 잡혔습니다.
처음에는 왼쪽에 너무 가까워서 충돌할 뻔했습니다. 서툴렀다고 창피했는데 선생님은 전혀 재촉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빼보세요. 천천히, 천천히." 이렇게 3번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네 번째 시도할 때 선생님이 특별한 팁을 알려주셨습니다.
"사이드미러를 봐세요. 왼쪽 사이드미러에 주차칸의 흰 선이 중간 정도 보이면 핸들을 한 바퀴 왼쪽으로 꺾으세요. 그리고 천천히 백업하면서 각도를 계속 조절해야 합니다"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정확히 따라 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한두 번 안에 성공했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1시간 반을 연습했습니다. 처음에는 5번, 6번 시도해야 성공했는데 나중에는 두 번 안에 성공했습니다. "정말 잘하셨어요.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앞으로 많이 다니다 보면 더 수월해질 거예요"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그때 진짜 울컥했습니다 ㅋㅋ
셋째 날 오후에는 실전 코스로 나갔습니다. 제 아이 유치원까지 가는 길을 직접 운전하기로 했습니다. 의정부 호원동에서 출발해서 의정부 흥선동 방면으로 가는 도로였습니다. 출근 시간은 지났지만 여전히 차가 꽤 많았습니다. 의정부 호원동 홍유면로라는 큰 도로를 달리면서 차선 변경을 여러 번 했습니다.
선생님이 "왼쪽 차선으로 바꿀 거니까 사이드미러와 백미러를 확인하세요. 차가 없으면 깜빡이를 먼저 켜고 천천히 옮겨가세요"라고 했습니다. 유치원에 도착했을 때 평행주차를 해야 했습니다. 유치원 앞 도로가 좀 좁았거든요.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지난 2일간 배운 것들이 다 나왔습니다.
평행주차를 2번에 성공했을 때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다닐 수 있겠습니다. 처음 오셨을 때의 모습과 지금을 비교하면 정말 많이 성장하셨어요. 앞으로 많이 연습하시면 더 자신감 있게 운전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 말이 정말 힘이 됐습니다.
3일 과정이 끝나고 2주가 지났습니다. 매일 운전하고 있습니다. 아이 유치원도 직접 데려다주고, 마트도 혼자 가고, 지난주에는 친정엄마 집까지 혼자 다녀왔습니다. 처음 혼자 운전했을 때는 심장이 철렁 내려갔는데 이제는 거의 익숙해졌습니다. 이제 더 이상 남편한테 부탁할 필요가 없다는 게 얼마나 자유로운지...
남편도 놀랐습니다. "어 벌써 이렇게 잘해?"라고 했습니다. 지난주에는 회사 지하주차장도 혼자 들어갔다가 나왔거든요. 이전에는 남편이 옆에 있어도 떨렸는데 이제는 그런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의정부 호원동에서 의정부 흥선동까지 혼자 운전해서 다닐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합니다.
3일 10시간 과정 비용은 42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비싸다 싶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이건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매번 택시비로 나가는 돈, 남편한테 부탁하는 스트레스, 아이가 열날 때의 불안감... 이 모든 게 해결됐으니까요.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의정부 호원동에 계신 분들이나 혹은 다른 지역에서 장롱면허 때문에 고민 중인 분들에게 정말 추천합니다. 나이, 운전감각, 운전 경험 이런 게 다 달라도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저는 정말 받길 잘했다 싶습니다. 누구나 처음부터 할 수 있다고 선생님이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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