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5년을 손도 대지 않은 채 지나왔습니다. 처음 1년은 "곧 하겠지" 싶었는데 2년, 3년이 지나다 보니 더 이상 시도할 용기가 없어졌거든요. 서른을 넘으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자기 차로 다니는데 나만 자리에만 앉아있으니까 얼마나 막막했는지 몰라요.
결정적인 순간은 친구들이 강원도로 드라이브를 가자고 했을 때였습니다. 물론 가고 싶었지만 내가 운전할 수 없다는 생각에 가지 못했어요. 그 친구들 차에 타서 가야 한다는 게 얼마나 초라했는지 모릅니다. 그날 밤 혼자 울었거든요. 다음 날 바로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의정부 쪽 자차운전연수를 찾으니까 정말 많았습니다. 후기를 읽어보고 비교해본 결과 대략 10시간에 40만원 정도가 평균이었습니다. 저는 가장 좋은 후기를 가진 곳을 선택했는데, 선생님이 진짜 좋다고 했거든요. 예약할 때 "장롱면허를 탈출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선생님이 "전혀 문제없습니다"라고 안심시켜주셨어요.
첫 상담에서 비용은 4일 코스 32시간에 12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많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친구들이랑 드라이브를 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했습니다. 내돈내산이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라고 판단했습니다.

1일차는 의정부 민락동 근처에서 시작했습니다. 정말 떨렸거든요. 손이 떨릴 정도로요 ㅠㅠ 선생님이 "다시 한 번, 정말 차근차근 해봅시다"라고 했는데 그 말이 정말 편했습니다. 처음 1시간은 거의 동네 골목에서만 다니며 기초를 다졌습니다. 핸들을 어떻게 잡는지, 페달을 어떻게 밟는지 정말 기초부터요.
2시간째부터는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의정부 흥선동 방향으로 가는 왕복 6차선 도로였는데 마음이 철렁철렁했습니다. 차가 많이 다니니까요. 그렇지만 선생님이 옆에 계셔서 어떤 안심감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속도를 70까지 올려봅시다"라고 하실 때 정말 감사했어요.
2일차는 주차와 좌회전을 중점적으로 배웠습니다. 주차장에서 한 시간 이상 주차 연습을 했는데 정말 어려웠습니다. 후진을 할 때 각도를 못 잡으니까 자꾸 차선을 벗어나더라고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를 봐야 해요, 거기가 정답이에요"라고 계속 말씀해주셔서 결국 감을 잡았습니다. 그 다음은 좌회전 연습이었는데 신호를 잘못 읽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3일차에는 실제 도로에서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의정부 민락동에서 출발해서 의정부 흥선동을 거쳐 더 큰 도로까지 나갔습니다. 차선 변경도 했고, 회전도 했고, 신호등도 많이 만났습니다. 선생님이 "좋아요, 정말 좋아"라고 계속 격려해주셨는데 그게 정말 자신감을 줬어요.

4일차가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이날은 실제 드라이브 여행을 상정해서 수업했습니다. 의정부에서 출발해서 조금 먼 거리의 도시까지 가는 코스였거든요. 고속도로는 아니었지만 왕복 도로에서 차선 변경을 여러 번 해야 했습니다. 선생님이 "자, 이제 당신은 친구들을 태우고 드라이브를 갈 수 있어요"라고 했을 때 정말 뭔가 완성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연수가 끝난 지 일주일 후 드디어 친구들이랑 드라이브를 갔습니다. 내가 운전대를 잡고 가는 거예요. 손이 진짜 많이 떨렸지만 선생님이 배워준 대로 하니까 안 떨어졌어요. 친구들이 "오, 잘한다!"라고 해줄 때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ㅋㅋ
강원도 드라이브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내가 운전하니까 거기서 나올 때 내 차가 어디 있는지도 더 잘 알게 되고, 카페에 가서도 더 자유로웠습니다. 친구들이 계속 "언제 또 가?"라고 물어볼 정도였어요.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운전연수가 정말 고마워요.
125만원의 비용이 비싼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제 인생에서 얼마나 소중한 투자였는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5년을 버렸던 시간이 한 순간에 보상받는 기분이었거든요. 요즘은 거의 매주 어디론가 드라이브를 갑니다.
장롱면허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추천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저도 5년을 버렸지만 지금이 최고로 좋습니다. 여러분도 분명히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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